'나눔의 둥지', 무료급식 '사랑의 밥상' 17년째 제공‘나눔의 둥지’, 17년째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 펼쳐지난해 1월 발생한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런 변화 가운데 하나가 개인이나 기업들의 ‘사회복지’ 및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적 기부활동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서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 11월 24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별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5곳의 2021년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을 집행한 규모는 모두 1조14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138억 원보다 37.1%(5989억 원)가 감소한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이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8%(186조194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3.5%(62조6509억원)나 늘어났다. 회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이 됐지만 기부금 액수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렇게 기업들의 ‘사회적 기부’ 규모가 크게 줄어들자 국내 각급 사회기관들의 어려움도 그만큼 심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사회복지시설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뜻이다.
◆‘사회복지사업만 17년째’ 하는 ‘사회복지시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17년째 꾸준하게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어서 사회복지 분야에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시 은평구에 자리 잡고 있는 민간비영리단체사회복지시설인 ‘나눔의 둥지’이다.
‘나눔의 둥지’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4년 10월이다. 서울시 은평구에서 사회복지와 사회봉사에 뜻을 가진 몇몇 유지들이 힘을 모아서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밥상”과 결손 및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희망공부방’의 문을 연 것이다.
이렇게 작고 소박하게 출발한 ‘나눔의 둥지’는 2005년 8월 서울시 민간비영리단체 사회복지시설로 등록(제700호)됐다. 2006년 6월에는 행정자치부 자원봉사 활동기관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활동인증센터 지정 및 인증요원 위촉을 받았다.
◆‘무료급식’으로 시작한 활동, 사회복지 전 분야로 확장돼
이런 과정을 거쳐 민간비영리단체사회복지시설로서 면모를 갖춘 ‘나눔의 둥지’는 ▲대학생 사회봉사활동 학점교류기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 현장실습기관 ▲서울시 은평구 어르신복지과 거동불편 독거어르신(밑반찬/도시락) 재가복지사업 수행기관 ▲서울시 은평구 노인일자리 수혜기관 ▲서울시 이모작 시범사업기관 ▲사회공헌활동기관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사업대상기관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2020년도 최우수기관 및 2021년도 사업대상기관 등에 선정돼 활동 분야와 폭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 힘 입어 ‘나눔의 둥지’는 그 동안 ▲노인의 날 서울시 노인복지공로자 표창(2009년 10월) ▲전국 청소년 자원봉사자대회 은상 수상(2010년 9월) ▲서울시 자원봉사활동 우수기관 표창(2015년 11월) ▲대통령 국민대통합위원회 사회복지부분 ‘생활 속의 영웅’ 선정(2016년 10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비해론봉사상’ 시상자(2017년 10월) 등 다수의 표창과 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나눔의 둥지’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은 다양하다. ▲무료급식사업(희망급식소) ▲다문화통합교실 운영(희망공부방) ▲밑반찬, 도시락 서비스 사업(거동불편 독거노인, 장애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대상) ▲어르신일자리사업 ▲이.미용서비스 사업 ▲정서지원(말벗) 노․노 케어 서비스 ▲자원봉사(1365 : 행정자치부, V M S : 자원봉사활동센터) ▲사회공헌활동 ▲다문화통합교실 ▲어르신 문해교실 ▲시니어사랑방(어르신쉼터)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속성’과 ‘차별화’로 공공 부문의 신뢰도 높아
‘나눔의 둥지’와 관련해서 사회복지부문의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각종 사회단체들이 높게 평가하는 점은 ▲지속성 ▲사업의 차별성 ▲사회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비영리성 등이다.
우선, ‘나눔의 둥지’는 서울시 은평구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사회복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10월 설립 이후 17년 동안 변함 없이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밥상”의 사례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다른 무료급식기관과는 달리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무료급식소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보기가 어렵다.
“사랑의 밥상”을 매일 이용하는 사람이 1일 평균 25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점, 점심 식사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서 ‘저녁’까지 해결할 수 있게 배려한다는 점도 차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나눔의 둥지’에는 대학생부터 일반인, 정년퇴직자, 노인일자리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서 1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사회봉사, 찾아가는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게다가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한 달에 얼마씩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말하자면 ‘나눔의 둥지’는 우리 주변의 이웃을 스스로 돕겠다는 사람들의 작은 봉사와 기부로 움직여 나가는 ‘사회봉사 공동체’와 같다.
이런 면에서 ‘나눔의 둥지’는 ‘제3자의 기부금’에 의존해서 운영되는 다른 사회복지기관과는 많이 다르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운영하는 ‘사회복지 분야의 몬드라곤’
‘나눔의 둥지’는 평범한 사회복지시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돈을 자발적으로 출연한 돈으로 생산시설을 갖추고, 돈을 출자한 노동자들이 스스로 직원이 돼서 일하는 스페인의 노동조합인 ‘몬드라곤’과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마치 ‘몬드라곤’과 같은 자발적인 노동조합 형태의 ‘사회봉사자조합’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나눔의 둥지’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위기를 2021년부터 ‘바보의 나눔’ 복지재단의 지원으로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나눔의 둥지’는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했다. 그 17년 동안 결코 적지 않은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나눔의 둥지’를 이용하면서 식사를 해결하고, 공부를 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 동안 ‘나눔의 둥지’가 해 온 ‘진짜 나눔’은 한 그릇의 점심 식사가 아니라 누군가가 사회의 밑바닥 또는 삶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을 때 “그래도 이 세상에는 나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붙잡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었다고 해야 옳을 지도 모른다.
요즘도 ‘나눔의 둥지’에서는 매일 250명이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무료로 점심식사를 하고,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눔의 둥지’를 이용한 연평균 인원은 9만1,250명이다.
“사랑의 밥상”이나 ‘도시락․ 밑반찬 서비스 사업’의 이용과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은 전화(02-356-8337 / 02-383- 8700)로 언제든지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자원봉사나 정기후원을 희망하는 시민들 역시 전화(02-356-8337)로 문의하면 된다. /금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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